[광주/전남]"주민동의 없이 슬러지처리장 유치?"

  • 입력 2003년 10월 29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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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22개 시 군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처리하는 광역하수슬러지처리장 부지 공개 모집에 전남 화순군 이양면 번영회 등이 유일하게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신청서에 주민동의서가 없어 이양면이 슬러지처리장 부지로 선정될지는 미지수다.

전남도는 부지 공모 마감일인 27일 화순군 이양면 번영회와 이장단, 면 단위 기관단체장 등이 90% 이상 서명한 신청동의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화순 지역 환경단체들은 공모 서류에 해당 마을주민과 토지소유자 동의서가 없으며 단체장의 의견서도 빠져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에 주민 설명회도 없었으며 주민과 토지 소유자 동의가 없는 만큼 신청서의 효력이 없다”면서 “전남도가 이양면에 슬러지처리장을 지을 경우 지역민과 함께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11월3일까지 주민 70% 이상의 동의서와 사업구역 내 토지소유자의 동의서, 화순군수의 의견서 등을 보완하도록 화순군에 통보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한 내에 서류가 보완되지 않으면 신청서를 반려할 계획”이라며 “서류가 갖춰지고 이양면에 설립 부지가 확정되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총 사업비 820억원이 투입되는 이 처리장은 광주시를 비롯해 목포, 여수, 나주 등 22개 시 군에서 발생하는 하루 600t의 슬러지를 소각 및 재활용하는 환경시설이다.

이 처리장은 지난해 함평군 엄다면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착공 직전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으며 이후 부지 공모 기간을 두 차례나 연기하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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