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납치강도 낮엔 날치기…서울 강남 뒤숭숭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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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 주택가와 아파트촌에서 하룻밤 사이에 두 건의 납치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사건의 범인들은 다른 유괴 납치 사건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허술한 수사가 연쇄 범행을 막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오후 7시반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택가 골목에서 이모씨(48)가 20대 남자에게 납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범인은 이씨를 승용차로 뒤에서 치어 쓰러뜨린 뒤 차 뒷자리에 태워 수갑과 줄로 손과 발을 묶고 현금 5만원과 신용카드 5장을 빼앗았다.

이씨는 이날 오후 9시40분경 강남구 신사역 사거리 부근에서 범인이 빼앗은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하러 간 사이 발로 차문을 두드려 행인들에게 구조됐다.

경찰은 범인이 3월 30일 대전에서 발생한 여대생 문모씨(21) 납치 성폭행 사건 용의자 박모씨(39)임을 확인하고 박씨를 공개 수배했다.

또 29일 오전 1시경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주차장에서 주민 유모씨(67)가 괴한 3명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은 유씨의 부인에게 전화로 1억원을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유씨는 납치된 지 2시간반 만에 중부고속도로 충북 진천군 부근에서 범인들이 차를 비운 사이 손을 묶은 줄을 끊고 탈출했다.

경찰은 7월 23일 강남구 청담동 이모군(10) 유괴사건의 30대 용의자가 이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 범인을 공개 수배했다.

한편 29일 낮 12시50분경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앞에서 검은 헬멧에 가죽잠바를 입은 2명이 오토바이를 탄 채 길을 가던 여성의 핸드백을 날치기했다.

이들은 이어 오후 1시18분경 신사동 삼원가든 앞, 1시20분경 대치동 은마아파트 앞, 1시46분 역삼동 뱅뱅사거리에서 여성의 핸드백을 잇달아 날치기해 달아났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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