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정부기관 합동청사 양보못해"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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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남지역 정부기관 합동청사(본보 10월24일 A25면 참조)를 둘러싸고 광주시와 전남 나주시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나주시에 정부합동청사를 건립하는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광주시는 합동청사 유치에 나섰다.

광주시는 28일 “박광태(朴光泰) 시장이 27일 고건(高建) 국무총리와 허성관(許成寬) 행자부 장관을 방문해 정부합동청사 부지를 정부 예산에 맞춰 제공하는 조건으로 합동청사의 광주 건립 약속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광산구 첨단과학산업단지의 교육 연구시설용지 20만평 가운데 일부를 용도 변경해 나주시(평당 50만원 선)보다 더 싸게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에 있는 16개 행정기관을 아무런 협의 절차 없이 빼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에 정부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정훈(辛正勳) 나주시장은 28일 행자부 장관 등을 면담하고 전남도청에서 광주시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나주시 관계자는 “고 총리는 ‘행자부 장관과 협의하라’는 수준에서 말한 것이어서 정부합동청사의 나주 건설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자부는 강원과 제주에 이어 광주전남지역에 정부 합동청사를 세우기로 하고 내년도 예산에 기본 설계 및 토지 매입비 17억4500만원을 책정해 국회에 제출했다.

광주시와 나주시는 지난해부터 호남권 경륜장 및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치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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