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계명대 김영문교수 "창업전 인적 네트워크 챙겨라"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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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회사원들도 명예퇴직으로 직장에서 밀려나는 시대.’

‘누구나 한번쯤 창업을 꿈꾸는 계절….’

취업을 하지 못한 20, 30대는 물론 적지 않은 40, 50대 실직자와 여성들이 창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치밀한 준비 없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는 십중팔구 낭패를 보기가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창업을 하기 전 챙겨야 할 사항은, 또 ‘돈이 되는 아이템’은 무엇일까.

‘창업박사’로 불리는 계명대학교 김영문(金榮文·42·경영정보학과) 교수는 “창업은 꿈이 있는 아름다운 도전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강조한다.

창업 혹은 투잡스 형태의 부업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으로 그는 “먼저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인적 네트워크가 창업하기에 충분한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할 때 생기기 쉬운 이른바 ‘착시(錯視)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창업 이후에도 본인의 능력과 영향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 창업을 하면 조직사회 생활을 하며 다져 놓은 인적 네트워크 등의 기반이 한 순간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따라서 평소 관심분야에 대해 정보 수집을 한 뒤 이를 자기만의 ‘자료’로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육과 훈련을 통한 지속적인 자기계발은 물론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효율적인 시간관리, ‘시(時)테크’도 중요한 사항으로 꼽는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 자신만의 사무실을 개설, 인적 네트워크의 폭을 넓히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부분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꾸준히 체력과 정신력을 관리해야 한다”며 “누구나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자신감도 잃게 되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우연한 기회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메모를 해 두었다가 특허청에 지적재산으로 등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상표, 비즈니스 모델, 각종 특허 등 자신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지적재산으로 등록해 두면 언젠가는 창업이나 투잡스를 할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최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벤처기업 및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시민들에게 직접 파는 벤처사랑마트 행사를 주관하기도 한 그는 “벤처기업 및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10개가 부스 7개를 마련했는데 관람객들이 너무 없었다”며 “불경기의 여파가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계명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창업 동아리, ‘창업하는 대학생 모임(회원 20명)’을 만들기도 한 그는 대학 내 개인 연구실을 동아리 방으로 내주는 등 예비 창업자들을 키우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창업전문 연구기관인 뉴비즈니스연구소(www.newbiz.or.kr)를 운영 중인 그는 국내 최초의 창업단체인 한국소호벤처창업협의회를 설립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소호진흥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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