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전차부대 배용철 중위, 헌혈 금장 받아

  • 입력 2003년 10월 17일 2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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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모자라 수술조차 못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책임감이 더 생깁니다.”

경북 포항 해병1사단 전차부대에 근무하는 배용철(裵容徹·28·사진) 중위는 ‘헌혈은 애국’이라고 믿는다. 빡빡한 전차부대에 근무하면서도 틈만 나면 헌혈에 나선다.

제주한림공고 2학년에 다니던 92년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헌혈을 해왔던 배 중위는 군 입대 이후에도 이어져 이달들어 50회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남을 위해 ‘바친’ 피는 2만 5000cc에 달한다.

“훈련 때문에 바빠도 봄 적어도 여름 가을 겨울에 한번씩은 해야 한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헌혈도 나라를 위한 훈련이다 생각했고요. 게다가 헌혈을 하면 기본적인 건강상태도 확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봅니다.”

배 중위는 오는 27일 대구경북 적십자 혈액원에서 헌혈 금장을 받는다. 금장은 헌혈 횟수가 50회, 은장은 30회 이상이면 받는다.

해병 1사단 장병들은 해마다 4000여명이 160만cc 가량의 혈액을 적십자 혈액원을 통해 헌혈하고 있다.

“건강이 될 때까지 계속 헌혈을 할 생각입니다. 헌혈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는데 피가 모자라 환자들이 죽어간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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