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7개월만에 또 지하철요금 올린다니…"

  • 입력 2003년 10월 12일 2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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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공사가 3월 요금 인상 이후 비슷한 요인을 앞세워 7개월 만에 또 다시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려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지하철공사는 11일 “지하철 안전대책을 위해 2007년까지 442억원이 필요하다”며 “재원 마련을 위한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구체적인 인상폭과 시기를 확정짓지 않았으나 지하철 기본구간 요금을 현행 700원에서 1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행 지하철 요금이 서울지하철과 똑같은 데다 공사가 3월 요금을 100원 올리면서 인상에 따른 수익금과 시 보조금 등으로 안전시설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 인상안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3월 요금 인상으로 매년 60억원의 추가 수익이 생겨 2007년까지 3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며 “경영개선 노력 없이 건설 부채와 경영적자를 요금 인상으로 메우려는 것은 시민을 ‘봉’으로 생각하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연대는 또 “인천지하철공사는 매년 누적 적자를 내면서 고위직 간부의 연봉을 편법으로 인상하고 일부 간부들은 열지도 않은 노사 관계회의 명목으로 공금을 횡령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는 경영진이 인천시의 퇴출 공무원으로 채워지는 ‘낙하산 인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전동차 내장재 교체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하지만 그 밖의 안전대책을 위한 시설개선비는 운임 인상을 통해 조달해야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승강장 무인카메라 및 자동 화재탐지기 설치 등 시설개선 16건, 내장재 교체 및 무선통신시스템 개량 차량개선 9건 등 모두 33건의 안전대책을 이행하는데 442억1200만원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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