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사이드/송도 유원지에 특급호텔 추진

  • 입력 2003년 10월 6일 2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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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도시계획시설로 묶어 놓은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유원지 부지에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제안서가 접수돼 이 일대 개발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도시의 종합적인 개발을 위해 1970년 2월 옥련동 81만2140평이 도시계획시설 가운데 하나인 유원지(遊園地)로 지정됐다.

이 부지에는 64년 해수욕장과 놀이시설 등을 갖춘 송도유원지(8만4700평)가 들어섰다. 또 8홀 규모의 송도골프장(3만5300평)이 91년 개장돼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69만평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시는 유원지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유희, 운동, 휴양과 관련된 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권장하는 내용의 ‘송도유원지 세부시설 변경 및 조성계획’을 지난해 1월 고시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개발업체 P사가 최근 옥련동 194 일대 3만5000여평의 유원지 부지에 객실 480개 규모의 특급호텔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는 송도유원지 조성계획이 고시된 이후 처음으로 접수된 제안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05년까지이며 사업비로 132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객실 수로 보면 인천의 기존 특급호텔인 호텔송도비치(197실)나 파라다이스올림포스호텔(175실)의 2배를 넘는 규모다.

그러나 이 부지는 현재 숙박시설(6000평)과 스포츠센터 등 운동시설(2만8800평)로 나뉘어 있어 운동시설 부지를 숙박시설로 용도변경해야 호텔을 건립할 수 있다. 제안서의 요지는 숙박시설 부지로의 용도변경을 승인해 달라는 것.

시는 호텔이 건립될 경우 잠잠하던 유원지 부지에 대한 개발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P사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P사의 호텔 건립 제안서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시는 호텔 건립을 승인할 경우 용도변경을 특혜라고 주장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유원지 부지를 1만평 이상 소유하고 있는 지주 15명도 잇달아 용도변경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유원지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송도신도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국제적인 규모의 특급호텔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도시계획위원회의 검토 결과에 따라 호텔 건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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