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멀어져가는 강남북…평당 아파트값 3배차

  • 입력 2003년 10월 6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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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강남과 강북 자치구의 재정자립도, 아파트가격 등이 심각하게 차이가 나는 등 강남북간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김기배(金杞培·한나라당) 의원은 6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시가 조사한 2003년 자치구의 재정자립도를 보면 강남권인 서초 강남 송파구는 평균 80.1%인데 비해 강북지역은 은평 29.1%, 강북 30.0%, 노원구 30.1% 등으로 큰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전체 25개 자치구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9.1%.

2002년 기준의 평당 아파트 가격도 강남과 강북의 편차가 컸다. 최고가를 보인 강남구가 평당 1458만원인 것을 비롯해 서초구 1176만원, 송파구 1159만원을 기록했지만 금천구와 함께 최저가를 보인 도봉구는 474만원으로 최고 3배의 차이를 보였다. 인구 1만명당 병원 수(2000년 기준)는 도심권인 중구(33.2개)와 종로구(23.8개)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강남 21.1개, 서초 15.3개, 송파구 9.2개에 비해 도봉 6.2개, 강북 6.4개, 노원구 6.9개로 역시 강남북간 심한 불균형을 나타냈다.

또한 2000∼2002년 재정력지수는 강남구가 197.4%로 가장 높은 반면 강북구가 32.4%로 가장 낮았다. 재정력지수는 지방세를 포함한 자치구의 수입을 구청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금액으로 나눈 수치를 말한다.

이외에 인구 1만명당 문화시설(2000년 기준)은 종로구가 11.1개로 가장 많아 구로구의 0.1개에 비해 111배의 차이를 보였고 주차장 확보율(2000년 기준)은 중구가 106.5%로 가장 높은 반면 성북구는 42.7%로 가장 낮았다. 김 의원은 “각 자치구간 재정적 빈부격차는 행정서비스의 격차로 이어져 강남권 자치구들은 행정서비스의 공급과잉이 생기는 반면 가난한 구는 기본 인프라 구축마저 힘겨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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