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효성중앙교회 '마을공동체 행사' 첫 참여

  • 입력 2003년 10월 3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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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 계양구 효성동 효성중앙감리교회에서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주민들과 ‘담장 없애기 인천운동본부’ 관계자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55m 길이의 교회 담장을 허무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단순히 교회 담장을 허문다는 의미를 넘어 모든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기주의의 틀에서 벗어나 한 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스스로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 이 행사의 목적이다.

인천지역에서 지금까지 관공서의 담장을 허문 적은 있지만 민간 소유 건축물의 담장을 허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중앙감리교회 조경열 담임목사는 “담장을 허문 곳에 꽃과 나무를 심고 의자 등을 설치해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많은 동네 사람들이 이 곳을 지나면서 어릴 적 살던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교회 옆 공터에서 족구대회 씨름대회 단체줄넘기대회 등을 하며 마을공동체의 참 의미를 되새겼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등 지역 시민단체는 7월 ‘담장 없애기 인천운동본부’를 구성했다.

이 본부는 담장 허물기 사업을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학교 기업 민간단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www.inpia.net, www.iagenda21.or.kr)를 통해 담장 허물기 사업에 참여할 대상을 공개모집하는 것도 이 같은 방안의 하나.

시는 8월 1일부터 신축되는 고층건물이나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는 지역에 담장 대신 나무 울타리를 조성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는 지역에 신축되는 건물과 16층 이상의 고층 건물, 바닥면적이 5000m² 이상인 건물 등을 지을 때 나무 울타리를 설치하도록 건물주에게 권유하는 것이다.

담장 없애기 인천운동본부 관계자는 “담장 허물기 운동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신축 건물의 경우 아예 담장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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