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의 대학가는 가을을 맞아 축제가 한창이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가 다니는 한 대학 축제에 갔다가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여기저기서 만취해 인사불성인 상태로 길바닥에 누워 있는 학생들이 넘쳐났고, 곳곳에서 욕설과 주먹다짐이 오가는 등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또 이날 게스트로 초청된 유명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겠다며 학생들끼리 서로 밀치다 몇몇이 쓰러져 다치는 사태도 벌어졌다. 과연 이것이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대학 축제인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젊음을 즐기는 대학 축제를 나무랄 생각은 없다. 다만 지성인을 자처하는 대학인이라면 자유분방한 즐거움만 추구할 게 아니라 진지한 대화와 토론도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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