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보건소 독감백신 확보 비상

  • 입력 2003년 9월 26일 20시 21분


국립보건원이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 대비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한 뒤 독감 예방 접종자들이 크게 늘어 대구시 8개 보건소의 백신이 거의 바닥났다.

대구시 보건과는 26일 7만9360명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나 시민들이 일반병원보다 접종비가 싼 보건소로 몰리면서 접종을 시작한 지 3, 4일 만에 백신 보유 분이 거의 동났다고 밝혔다.

대구시 보건소는 확보한 백신 가운데 1만7730명분은 영세민 등에게 무료로, 6만1630명분은 일반 시민에게 유료로 접종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건소 접종비(3700만원)가 일반 병원(7000∼1만3000원)에 비해 크게 저렴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보건소로 대거 몰려들어 남구 보건소와 중구 보건소는 백신이 동났다.

달서구보건소도 당초 준비했던 1만5080명분의 독감 예방백신 가운데 유료 접종할 1만4160명분이 거의 소진됐다. 동구와 수성구 보건소도 주민들이 몰리면서 보유백신이 거의 바닥나 백신을 추가로 구입할 방침이다.

시 보건과 관계자는 “국립보건원이 올 하반기 사스의 재발을 우려해 감기와 사스와의 구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 접종비가 일반 병원에 비해 저렴한 보건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백신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각 구 보건소는 독감 백신이 확보되기까지 시민들에게 병 의원에서 접종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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