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사이드/부천시 만화영상산업

  • 입력 2003년 9월 22일 17시 54분


경기 부천시가 1995년부터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화영상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은 2000년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공공부문 경영혁신대회에서 ‘베스트 30’에 뽑힌데 이어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경북 포항시의 산학연(産學硏) 공동협력사업과 함께 ‘지역혁신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1996년 만화영상산업 육성 계획을 세운 뒤 현재 5개의 만화영상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처음 들어선 시설은 만화인력 양성 등을 위해 98년 14억원을 투자해 원미구 도당동에 설립한 부천만화정보센터. 이 센터에는 만화도서 및 이론서적 12만권을 소장한 만화도서관, 만화 관련 자료를 서비스하는 만화규장각 등이 있다. 만화아카데미는 지금까지 1200여명의 예비 만화가를 배출했다.

부천시는 2000년 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매년 국내외 190여개 대학이 참가하는 만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01년에는 원미구 춘의동에 1900여점의 만화가 소장된 한국만화박물관을 개관했다. 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은 연간 12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3월 170억원을 들여 설립한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 종합지원센터에는 만화영화 ‘오세암’을 제작한 마고21 등 16개 애니메이션, 캐릭터 업체가 입주해 있다. 시는 입주 업체에 대해 제작비와 해외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천만화산업종합지원센터에도 만화 관련 벤처기업 16곳과 39명의 만화작가들이 입주해 만화영상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시는 한국만화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원미구 상동에 있는 첨단문화산업단지에 600억원을 들여 2006년까지 한국만화영상산업진흥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곳에는 기존 만화영상 인프라가 모이게 된다.

시는 또 만화 제작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춰 부천을 동북아 만화영상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방침이다.

아울러 문화컨텐츠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문화산업 아카데미센터를 내년 1월 원미구 상동에 개관할 예정이다.

방비석 부시장은 “애니메이션 게임 등 만화영상산업이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만화영상산업진흥원이 개관하면 부천이 만화영상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의 2001년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는 169곳으로 8591명이 종사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534억원. 그러나 70% 이상은 외국의 하청에 의존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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