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보관 김영완씨 "90억 자진 반납하겠다"

  • 입력 2003년 9월 19일 07시 07분


‘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8일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김영완(金榮浣·미국 체류 중)씨가 권씨와 박씨가 각각 자신에게 맡긴 현대비자금 50억원과 40억원을 검찰에 자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변호인을 통해 전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이 돈을 반납하면 몰수한 뒤 법원에서 권씨와 박씨에 대한 유죄 입증 증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씨는 권씨와 박씨가 맡긴 자금의 대부분을 국내 지인을 통해 무기명 채권으로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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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이날 검찰에 출두하도록 통보한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임진출(林鎭出) 의원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이번 주 다시 소환 일자를 통보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임 의원은 소환일자 조정을 요청해 왔고, 박 의원은 다음 주 중 나오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한화건설이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공사비를 실제보다 많이 지급한 것처럼 부풀려 그 차액으로 비자금 3억여원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올 7월 강원랜드 부대시설 공사 수주 비리를 수사하던 중 한화건설의 하청업체 회계장부에서 이 같은 비자금 조성 사실을 확인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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