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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15일 2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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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은 15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유실된 구포교를 내년에 철거할 것”이라며 “교각 일부가 파손됐지만 안전에 문제가 없는 영도대교는 보강작업을 거쳐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구포교는 95년에 안전도 D급 판정을 받아 철거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구포교는 14일 20번 교각이 불어난 낙동강 물에 쓸려 내려가면서 상판 약 60m가 유실됐다.
부산 북구 구포2동과 강서구 대저동을 잇는 구포교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건설된 길이 1.06km, 폭 9.8m인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형 교량으로 당시엔 부산과 중서부 경남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다리였다. 구포교는 6·25전쟁 때 국군이 북한군의 공세를 막는 저지선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다리는 75년부터 2.5t 이상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으며 현재는 북구에서 강서구 방향으로 승용차가 시속 40km 이하로 일방통행하는 것만 허용되고 있다.
1935년에 세워진 영도대교는 12일 태풍에 밀려온 대형선박 2척이 다리 상판과 충돌하면서 교각 하단부 15m가량이 떨어져 나가고 인도 난간도 일부 파손됐다.
이 다리는 4월 안전점검에서 안전도 D급 재난위험시설로 판정받았으나 전문가의 안전진단 결과 구조에는 별 문제가 없어 15일부터 보행자 및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안 시장은 “영도대교는 장기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보수, 보강작업을 거쳐 보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옛 부산시청 자리에 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영도대교의 차량 운행을 금지시키는 대신 시민들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민들은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다리의 역사성과 시민정서, 문화재적 가치 등을 감안해 70% 이상이 ‘영도대교를 보존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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