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광주 북부경찰서 유옥균 경장

  • 입력 2003년 9월 8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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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수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보행자 사고는 크게 줄어들 것 입니다.”

광주 북부경찰서 교통지도계 유옥균(劉玉均·39) 경장은 요즘 교통 내근 업무 외에 일이 하나 더 늘었다. 유 경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이 직접 제작한 보행자 사고 예방 스티커와 홍보 전단을 들고 거리에 나선다.

1992년 경찰에 입문, 9년째 교통계에 근무하고 있는 유 경장은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이상이 보행자 사고인데다 그 숫자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여서 ‘거리의 홍보 맨’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궁리 끝에 눈에 확 띠는 전단과 스티커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A4 용지 크기에 보행자 사고 예방 안전 수칙 3가지와 ‘사랑의 잔소리’라는 제목으로 꼭 지켜야 할 6가지 사항과 해서는 안 될 6가지 사항을 담았다.

유 경장이 제시한 안전 수칙은 △반드시 육교나 횡단보도 이용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추었는가 확인 △야간에는 가급적 밝은색 계통의 옷 착용 등이다.

유 경장은 경찰서 예산으로 1차로 스티커 1000장, 전단 4000장을 만들었다. 출 퇴근 시간에 운전자들에게 배포하도록 외근 교통 경찰관들에게 나눠 주고 일부는 자신이 틈나는 대로 아파트 단지를 찾아 우편함이나 엘리베이터에 꽂아두는 등 발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관내 교통사고 사망자 61명 중 34명이 보행자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여서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사망자는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유 경사는 “운전자들로부터 좋은 일을 한다는 칭찬을 들을 때면 피곤한 것도 잊는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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