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영어교육,단순암기“NO” 만화-게임“YES”

  • 입력 2003년 9월 1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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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영어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기대를 할 경우 아이는 흥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아이에게 억지로 영어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찾아서 공부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동아일보 자료사진
부모가 영어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기대를 할 경우 아이는 흥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아이에게 억지로 영어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찾아서 공부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까.’ 우리 말도 배우지 못한 유아에게 영어 테이프를 들려줄 정도로 조기 영어교육에 관심있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주변에서 이렇게 해서 효과를 봤다는 학부모를 찾기는 쉽지 않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언어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가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 탓에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억지로 영어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말 잘 해야 영어도 잘 한다=영어권 국가로 이민을 떠난 가정이라면 우리 말과 영어를 동시에 배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국내의 환경은 다르다. 영어도 언어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사고력과 표현력을 갖춰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먼저 우리 말 동화책이나 이야기책에 재미를 붙이면 나중에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도 훨씬 쉬워진다.

▽영상물을 적극 활용하라=아이들은 만화영화 같은 영상물에 흥미를 느낀다. 디즈니 만화 영화를 영어 자막과 함께 원어로 보여주는 것도 좋다. 아이들만 보게 하지 말고 부모가 함께 보면서 간단한 영어로 질문해 보자. 비디오에 나온 단어나 문장으로 플래시 카드를 만들어 낱말 찾아 밟기, 문장 찾아 밟기 등의 게임을 해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수시로 틀어 놓는다. 승용차에도 영어 테이프를 준비해 뒀다가 자연스럽게 영어 소리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 동화책 고르기=영어 그림책과 동화책은 취학 전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일으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줄거리는 아이들이 알기 때문에 엄마가 영어를 한 줄 읽고 우리말로 해석해 주는 것보다 영어로 계속 읽어 주는 게 좋다. 발음에 자신이 없으면 원어민의 음성이 녹음된 테이프를 이용한다.

동화책은 유아에게는 책장이 2mm 정도로 두꺼워 책장을 넘기기 좋고 잘 찢어지지 않는 ‘보드북’ 형태가 좋다.

그림이 펼쳐지는 ‘플랩 북’, 털 천 등 다양한 재료가 그림에 부착된 책, 소리나 향기가 나는 책 등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욕할 때 책을 보게 하려면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배스 북’을 고른다.

▽인터넷을 활용하자=인터넷 영어 사이트에는 컬러링 만들기, 종이접기, 동화 등 다양한 종류의 영어교재가 많다.

아이북랜드(www.ibookland.com)는 유료 회원에게 단계별 영어도서를 제공하고 영어도서 읽기 교육을 해준다.

어린이 영어교육 교재 등에 대한 선택 요령을 소개한 ‘쑥쑥닷컴’(www.suksuk.com), 영어 스토리북을 소개한 ‘키즈위즈 북’(www.kizwiz.co.kr), 온라인 동화보기와 게임을 제공하는 ‘Little Fox’(www.littlefox.co.kr) 등도 유용하다.

시사영어사의 ‘영어동아리 모임’(www.sisadongari.com)은 유료 회원에게 미국 초등 영어교과서를 전자책 형태로 제공하고 방문 지도도 한다.

▽어린이 영어 검증시험=자녀의 영어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싶지만 토플이나 토익 같은 시험은 어린이에게는 적합하지 않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초등학생에게 맞는 영어 인증 시험이 국내에도 도입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토플과 토익시험을 출제하는 미국 ETS(Educational Test Service)가 개발한 토익 브리지는 초급 영어 능력자들의 실용영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세계 17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현재 주요 응시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일상 영어에서 비즈니스 영어까지 폭넓은 내용을 출제하는 토익과는 달리 주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소재로 출제된다. 1년에 4차례 응시할 수 있다. 문의 02-2279-0505

영국의 케임브리지대가 개발한 어린이 영어시험인 YLE는 7∼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초급 중급 고급 등 3단계로 나눠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의 언어 능력을 평가한다. 말하기 능력은 원어민 시험관과 5∼9분 동안의 인터뷰를 통해 측정한다. 영국문화원이 시험을 주관하며 1년에 4차례 실시된다. 문의 02-3702-0653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특별기고/영어교육은 '기능주입'아닌 '놀이'로 시작해야▼

자녀를 세계인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학부모에게 영어교육은 그 출발점일 것이다. 하지만 남들이 시키니 나도 시킨다는 학부모를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영어 교육은 단순한 기능의 습득이 아니다. 세계인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문화적인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 영어 교육의 목표가 돼야 한다.

어린이 영어 교육의 시작은 ‘놀이’다.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림책, 게임 등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단어 외우기, 발음 고치기 등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흥미를 갖게 한다는 본연의 목적에 소홀해지기 쉽다. 아이가 먼저 영어를 찾게 만드는 것이 성공의 시작이다.

아이가 일단 흥미를 갖게 되면 ‘소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미있는 비디오나 유명한 캐릭터가 나오는 비디오도 좋고 신나는 노래가 담긴 오디오 테이프도 좋다. 아이가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감 부족이다. 틀려도 좋으니 자신 있게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런 교육이 부족하다. 길을 찾고 있는 외국인이 있으면 직접 안내해 보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도 있다.

효과적인 어린이 영어 교육을 위해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해 보자.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의 멀티미디어 교재가 좋다. 아이들이 마우스를 움직여가며 직접 참여하는 게임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인터넷 어린이 영어 교육 사이트를 이용하면 학습을 위한 콘텐츠 외에도 자녀 교육법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수많은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 학부모들과 교류할 수도 있다.

어떤 형태로든 평가는 필수적이다. 어릴 때부터 점수 따기에만 길들여지는 것은 문제지만 공신력 있는 평가 시험을 통해 자녀의 성취도를 측정해 보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영삼 YBM Sisa.com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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