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참가장병 22명 임진각 마라톤대회 추진

  • 입력 2003년 8월 28일 18시 56분


지난해 6·29 서해교전 당시 살아남은 장병들. 이들은 당시 숨진 전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0월 12일 임진각에서 열리는 ‘국방일보 전우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국방부
지난해 6·29 서해교전 당시 살아남은 장병들. 이들은 당시 숨진 전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0월 12일 임진각에서 열리는 ‘국방일보 전우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국방부
지난해 6·29 서해교전 당시 북한경비정과 사투를 벌인 해군고속정 357호의 장병들이 모두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가 추진되고 있다.

현역 예비역 전우 22명은 윤영하(尹永夏) 소령 등 먼저 간 전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0월 12일 임진각에서 열리는 ‘국방일보 전우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서해교전 전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해영(李海泳·40) 상사는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6인의 충혼을 기리며 함께 뛰기로 모든 전우가 의기투합했다”며 “먼저 간 전우들도 우리와 함께 달린다면 28명 전원이 함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전 당시 대부분 중경상을 입은 22명 중 15명은 현역에 복귀해 각 부대에서 맡은 바 직무를 수행 중이며 나머지 7명은 전역해 사회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 중에는 대회 전날 결혼식을 치르거나 중요한 시험을 앞둔 회원도 있지만 예외 없이 모든 개인일정을 접고 마라톤 출발점인 임진각에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에서 근무 중인 김면주(金面周·23) 병장은 부대측의 배려로 임시휴가를 내 마라톤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른쪽 다리를 잃고 1년간 재활치료를 거쳐 현역에 복귀한 이희완(李凞玩·28) 중위는 “목발을 짚고서라도 반드시 뛰겠다. 우리 전우들과 함께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주겠다”며 기백을 보였다.

그는 또 “이번 행사가 나라사랑으로 뭉쳐진 전우회를 더욱 결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많은 참가자들과 서해교전의 숭고한 정신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전 당시 어깨와 무릎에 중상을 입은 김장남(金長男·29) 중사도 “달릴 때마다 부상한 무릎이 아프지만 최선을 다해 뛰겠다”면서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같이 싸웠던 영원한 전우들과 함께하는 만큼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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