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등교거부 사태… 내주개학 학교도 동참 조짐

  • 입력 2003년 8월 22일 18시 06분


원전 수거물 관리센터(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에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 주민의 자녀 등교 거부 운동이 시작됐다.

부안 주민들은 22일 개학한 부안군 진서면 변산중 1, 2학년 64명 가운데 49명을 등교시키지 않았다. 이날 3학년생 40명은 모두 등교해 정상 수업을 했으나 1, 2학년생은 15명만 등교해 오전 수업만 하고 귀가했다.

변산중 관계자는 “개학 전 교사들이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 설득했는데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학부모들을 다시 설득해보겠지만 암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23일 개학하는 부안초교 등 3개교와 25, 26일 개학하는 변산서중 등 23개 학교 학부모들도 등교 거부 운동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핵폐기장 건설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는 25일을 ‘등교 거부의 날’로 정해 부안 지역 초중고교 수업이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주민들은 지난달 1학기에도 등교 거부 운동을 벌였었다.

반면 방폐장 건설 부지로 선정된 위도의 위도중고교는 18일 개학해 학생 29명이 전원 등교했으며 20일 개학한 부안중도 하루 3, 4명의 학생만 등교하지 않고 있다. 전북도 교육청은 등교 학생이 전체의 50% 미만인 학교는 당분간 휴교하고 겨울방학을 이용해 보충수업을 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