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다” 퇴근길 지하철 대피소동

  • 입력 2003년 8월 21일 23시 28분


21일 오후 6시5분경 서울 서초구 양재동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승강장에서 전동차 바퀴 부분에서 연기가 나와 역 승강장과 전동차 안에 있던 퇴근길 시민 1000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3호선의 열차 운행이 40여분간 중단됐다.

이날 사고는 매봉역에서 출발한 3330호 전동차가 양재역 지하 3층 승강장에 도착하는 순간 앞에서 다섯 번째 객차의 두 번째 출입문 아래 바퀴 부분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두 차례 불꽃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발생했다.

연기가 승강장 전체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를 전동차 화재로 오인한 시민 1000여명이 서둘러 지하 1, 2층 대합실로 대피했으며 이들이 매표소로 대거 몰려가 표를 환불받아 역 안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양재역측은 안내방송과 함께 전동차의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으며 반대편 전동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양재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이 사고로 수서에서 구파발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40여분간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소방서로 전동차 화재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전동차가 도착해 정차하려는 순간 차량의 브레이크가 과열돼 연기와 불꽃이 생긴 것으로 보고 사고 차량을 견인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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