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인건비 작년 42%올라…성과급 “펑펑”

  • 입력 2003년 8월 15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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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중은행의 평균 인건비가 1년 전보다 4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결산보고서에 나타난 은행권(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의 전체 인건비는 4조3197억원으로 2001년(3조3983억원)에 비해 27.1%(9214억원) 늘었다.

특히 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인건비는 총 2조9852억원으로 전년보다 평균 41.8%(8801억원) 늘어 은행권 전체의 인건비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비해 지방은행의 인건비는 3185억원으로 18.3%(494억원) 증가했으며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1160억원을 인건비로 지급, 전년보다 오히려 81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은행 종사자(정규직 8만9159명, 비정규직 2만8412명)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3700만원으로 2001년보다 약 800만원 늘었다.

시중은행은 2001년 2600만원에서 작년 3700만원으로 1100만원, 지방은행은 2500만원에서 2900만원으로 400만원 각각 증가했으나 특수은행은 3800만원에서 변동이 없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면서 외환위기 이후 묶여 있던 임금을 인상하거나 성과급을 주었고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 지급도 겹쳐 전체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임금 상승은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연체, SK글로벌 사태에 따른 대손(貸損) 충당금 부담 등으로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가량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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