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 8·15집회 종각역으로 변경

  • 입력 2003년 8월 14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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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우려되던 보수와 진보진영의 충돌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통일연대 등 진보단체들이 광복절 오후 4시 개최할 예정인 ‘반전·평화 8·15 통일 대행진’의 장소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종각역 네거리로 옮겼다.

이날 같은 시간 시청 앞에서는 보수진영인 ‘자유통일 국민대회’가 ‘반핵·반김 8·15 국민기도회’를 개최하기로 예정돼 있고, 두 행사 참가자가 각각 2만명 안팎으로 예상돼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돼왔다.경찰청 관계자는 “두 행사의 주최측이 모두 충돌을 바라지 않고 있고, 국민대회가 먼저 시청 앞 광장에 집회신고를 한 만큼 통일연대가 장소를 옮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두 행사장 등에 전투경찰 107개 중대 1만1400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특히 미 대사관과 미8군사령부 등 기습시위가 예상되는 주요 건물들을 경찰차량으로 둘러싸 불법시위를 원천 봉쇄키로 했으며, 검문검색을 강화해 불법 시위용품이 집회 현장까지 반입되는 것을 적극 차단할 방침이다. 또 시위 과정에서 시설물 훼손 등 불법·폭력 행위가 벌어질 경우 전원 사법처리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한편 15일 서울에서는 정오경부터 밤늦게까지 모두 5개의 집회(표 참조)가 예정돼 있으며 대부분 참가자가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집회다.

8월 15일 서울 도심 집회
시간장소집회 이름예상 참가인원비고
정오대학로반미반전 청년학생 대행진1만명종로YMCA까지 행진
오후 2시탑골공원일본 군국주의 규탄결의대회1000명인사동길 행진
오후 4시시청 앞 광장반핵·반김 8·15 국민기도회1만5000명

종각역 사거리반전·평화 8·15 통일 대행진2만명

오후 10시경희대민족대회 통일연대 기념대회1만명

예상 참가인원은 경찰 추정. -자료:경찰청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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