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동거 거절하자 홧김에…LNG틀어놓고 방화자살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50분


코멘트
12일 오전 11시10분경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S아파트 12층 이모씨(53·여)의 집에서 이씨의 내연남 최모씨(64)가 액화천연가스(LNG)를 틀어놓은 채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목격자 이모씨(48)는 “‘펑’하는 폭발음과 동시에 이씨의 집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8대가 긴급 출동해 30여분 만에 진화했으나 이씨의 집은 전소되고 이웃집 8가구가 일부 파손되는 등 4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불을 지르기 직전인 오전 11시9분경 119지령실에 전화를 걸어 “미안한데, 나 불을 질러서 자살하려고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년 전 친구의 소개로 남편과 별거 중인 이씨를 만나 사귀어 왔으며 최근 이씨가 동거 제의를 거절하자 몰래 이씨 집에 들어가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된 욕실 바닥에 소주병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최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 조사를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