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섬으로 피서 올땐 車놔두고 오세요"

  • 입력 2003년 8월 8일 21시 18분


코멘트
“섬 으로 피서 올 때는 제발 차를 가져오지 마세요.” 전남 완도, 신안, 진도 등 서남해안 관광지가 피서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섬으로 들어 갈 때도 문제지만 나올 때도 선착장에서 많게는 8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체증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완도군 보길도와 신안군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등지에는 연일 차량 행렬이 이어져 항 포구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고산 윤선도 유적지와 검은 자갈, 울창한 해송으로 유명한 완도 보길도의 경우 하루 평균 차량 1200여대와 4000여명의 피서객이 몰리면서 도로와 선착장이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보길도 선착장에서 여객선에 승용차를 싣기 위해서는 많게는 8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보길도로 들어오는 해남군 땅끝 선착장에서도 평균 3∼4시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로 인해 보길면사무소 직원 20여명은 업무를 제쳐둔 채 여객선이 운항하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선착장에서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보길면사무소 관계자는 “완도와 땅끝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하루 20여편이지만 여객선에 실을 수 있는 차는 30∼40대에 불과하다”며 “피서객들이 섬에 차를 가지고 들어 가는 순간부터 고생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도군 관매도로 향하는 팽목항도 차량 체증으로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다. 요즘 팽목항은 피서차량이 몰리면서 차량행렬이 2∼3km 이어지고 있고 국민관광지인 신안 임자면 대광해수욕장으로 가는 지도읍 점암 선착장 부근도 붐빌 때는 차량이 4km이상 늘어서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는 승용차를 육지에 주차해 두고 가야 제 때에 섬을 빠져 나올 수 있다”면서 “무작정 차를 가지고 간다면 차안에서 적어도 왕복 10시간을 지낼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