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TV리모컨만으로 증명서 발급…‘강남구의 힘’

  • 입력 2003년 8월 6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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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의 힘은 돈에서 나온다?’

서울 강남구가 많은 돈을 들여 각종 사업을 벌이자 다른 자치구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강남구는 6일 국내 최초로 디지털TV를 이용한 ‘티-거번먼트(T-Government)’를 구축해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과 디지털TV를 결합한 것으로 TV 리모컨만 누르면 증명서 발급이나 세금 납부, 이의 신청 등 각종 행정서비스가 수행된다.

강남구는 1997년부터 360억원을 들여 부동산과 세금 납부 등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 행정서비스 체계를 완성했다. 세계 30여개국에서 이를 견학했다.

또 민간이 더 잘하는 부문은 과감하게 아웃소싱하고 있다. 문화공보과는 홍보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뒷골목 청소는 청소전문용역업체가 한다.

강남구는 유통업체처럼 경품행사까지 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지방세 납부를 독려하기 위해 올 2월부터 자동차세 인터넷 납부자 1000명에게 2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제공했다. 하반기에는 3명에게 승용차를 제공할 계획이다.

직원 인건비조차 해결하기 힘든 다른 구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이다.

강남구의 한 국장급 간부는 “지방자치의 관건은 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재산세 과세액 한 가지만 봐도 강남구는 390억원으로 가장 적은 금천구의 9배에 이른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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