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물 냉방병 원인 레지오넬라균 검출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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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은 일부 대형 건물의 냉방시설에 사용되는 물(냉각탑수)에서 ‘냉방병’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며 일반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원은 6∼7월 전국 병원과 호텔, 백화점, 대형 건물, 실내외 분수대, 온천 등 모두 2825개 시설물의 냉각탑수 등을 검사한 결과 111곳(3.9%)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대형 건물 27곳 △병원 10곳 △호텔 및 여관 8곳 △백화점 및 대형 쇼핑점 7곳 등 54곳에서는 살균 소독과 세정 작업 등이 필요한 기준치(100mL당 1000마리) 이상이 검출됐다고 보건원은 덧붙였다.

보건원은 이에 따라 레지오넬라증 집단 발병이 우려되는 병원과 호텔, 백화점 등의 냉각탑수 점검과 소독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전국 시도에 지시했다.

레지오넬라증은 대형 건물의 냉각탑과 샤워기, 중증호흡치료기, 수도꼭지, 분수대, 분무기 등의 오염된 물에 살던 균이 작은 물방울 형태로 사람 몸에 들어와 퍼지는 제3군 법정 전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올 들어 2명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최근 영국과 일본 등에서는 레지오넬라증 환자의 집단 발생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건원은 밝혔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2∼11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마른기침,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폐렴으로 악화될 경우 치사율이 39%에 이른다.

보건원은 레지오넬라증이 노인과 흡연자, 만성 폐질환자, 암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폐렴 형태로 발병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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