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석규모 '대구오페라하우스' 7일 개관공연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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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창작오페라 ‘목화’를 개관기념작으로 공연하는 대구 오페라하우스. -대구=연합
7일 창작오페라 ‘목화’를 개관기념작으로 공연하는 대구 오페라하우스. -대구=연합
‘한국의 밀라노’를 표방하는 섬유도시 대구에 오페라하우스가 생겼다.

7일 개관공연을 갖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일모직이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 지어 대구시에 기부한 1508석 규모의 오페라 전용극장. 98년 착공한 뒤 5년 만에 완공됐고 공사비는 500억원이 들었다.

거대한 그랜드피아노를 형상화한 산뜻한 외관은 개관 이전부터 시민들의 화젯거리. 4층으로 된 객석은 맨 뒷자리도 무대와의 거리가 35m에 불과해 가수들의 표정 하나까지 잘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코니와 벽면에는 음향조절 커튼이 설치돼 작품 규모와 당일 기후 등에 따라 최상의 음향 조건을 ‘튜닝’할 수 있다.

개관 기념 작품은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창작오페라 ‘목화’. 김일영 경상대 교수가 대본을 맡아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처음 들여온 문익점의 생애와, 21세기 패션디자이너로 환생한 ‘문추백’의 사랑 이야기를 엮어 섬유도시 대구의 정체성을 형상화한다. 최근 대구오페라하우스 초대관장으로 선임된 김완준 대구예술대 부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대구와 비교되는 ‘섬유산업의 메카’ 밀라노는 베르디, 푸치니 등의 작곡가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정상의 성악가들이 활동한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으로 유명하다.

김완준 초대관장은 “아직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예산확보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주춧돌을 놓는다는 기분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지역의 문화 메카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는 10월 한 달 동안 지역 오페라단과 국립오페라단 서울시립오페라단 등이 참여하는 개관 기념 오페라축제를 열고, 2007년경에는 유럽 북미 등의 오페라단이 참여하는 국제 오페라축제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053-666-60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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