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사이드/인천남구 '쓰레기줄이기 운동'

  • 입력 2003년 8월 5일 00시 19분


코멘트
인천 남구가 3월부터 ‘쓰레기 발생량 2% 줄이기 운동’을 전개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환경부는 남구의 ‘쓰레기 목표 관리제’를 우수 행정 추진사례로 선정하고 최근 자료집을 통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소개했다.

단독 및 연립주택이 몰려있는 남구에서는 쓰레기 무단 투기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무단 투기한 생활쓰레기는 2000년 1818t, 2001년 3203t, 2002년 3490t이다.

남구의 쓰레기 처리 예산은 160억원으로 구 전체 예산(1267억원)의 13%를 차지한다.

남구는 3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분야별 쓰레기 감량정책을 펼치고 있다.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박우섭 남구청장과 간부 공무원, 민간단체 회원 등 300∼400명이 매달 한차례 오후 9∼11시 24개 동(洞)에서 일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쓰레기종량제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를 뒤져 영수증, 편지봉투 등을 단서로 3개월 동안 무단투기자 81명을 찾아냈다. 이들에게는 과태료로 10만∼20만원이 부과됐다.

또 무단투기 감시용 무인카메라 24대를 동별로 돌아가며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새마을운동협의회 등 14개 민간단체도 병 모으기, 꽃길 조성 등 쓰레기 감량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남구는 ‘남구자활후견기관’과 연계해 음료수, 약병 등 용기 처리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6900만원의 예산을 줄였다.

구 관계자는 “맥주 소주병처럼 슈퍼마켓 등에서 환불을 해주지 않는 잡병은 배출량이 많은데다 처리비용도 생활쓰레기의 2배 이상”이라며 “자활후견기관에 의뢰해 6개월 동안 잡병 615t 가량을 무상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결과 남구의 쓰레기 발생량은 상반기(1∼6월) 4만966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741t)에 비해 2.1% 감소했다.

그러나 남구 청소업무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줄었지만 긴장을 푸는 순간 또 늘어날 것으로 걱정된다”며 “생활, 재활용, 음식 등 쓰레기 종류별 처리 대책을 시도 단위로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쓰레기를 줄인 기초자치단체에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