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관계자에 돈 줬다" 굿모닝로비스트 김광호씨 진술

  • 입력 2003년 8월 4일 18시 34분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5일 오전 10∼11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렬(尹彰烈·구속)씨에게서 받은 4억원이 굿모닝시티 건축 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인지, 또 4억원 외에 윤씨에게서 추가로 받은 돈이 더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대표가 받은 돈의 총액이 4억2000만원이지만 이 중 2000만원은 영수증 처리된 공식 정치후원금으로 수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정 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더라도 국회가 회기 중이어서 인신구속은 할 수 없으며 신병처리는 국회에 현재 계류 중인 체포동의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윤씨에게서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공사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9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로비스트 김광호씨(49)가 이 돈 가운데 일부를 제3자를 통해 건교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측에서 상가 분양 계약자들이 윤 회장측에 계약금으로 건넨 수백억원대의 수표 일련번호를 넘겨받아 사용처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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