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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3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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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형식 충남부교육감은 2일 오전 11시 대전시 중구 문화동 충남교육청 상황실에서 본청 실과장 직속기관장 지역교육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교육현안 회의’를 열어 이 같이 호소했다.
이날 회의는 강복환(姜福煥) 충남 교육감 구속에 따른 업무 공백과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모임. 바람 잘 날 없는 충남 교육계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지 참석자들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침통함이 배어 있었다.
우 부교육감은 “그동안 이틀에 한번씩 하던 간부회의를 매일 개최해 교육행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충남 교육계의 대형사고는 천안 백석초등학교가 학기 초 공사 중 개교로 등교 거부 사태를 불러온 것이 시작이었다.
그 달인 3월 26일 천안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축구부 합숙소 화재가 발생, ‘월드컵 태극전사’를 갈망하던 이 학교 2∼6학년 축구 꿈나무 9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다음달 4일에는 예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58) 자살 사건이 일어나 전국을 달궜다.
대형 사건사고가 잠잠해지나 했더니 이번에는 강 교육감의 밀약각서 파문과 인사 비리 구속으로 이어졌다.
검찰은 강 교육감의 기소를 앞두고 그동안 혐의를 뒀던 모든 부분을 수사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우선 2000∼2002년 일반직 사무관 승진심사 때 서열 조작으로 승진한 인사 16명 가운데 6∼8명에 대해 금품을 건넸는지 집중 수사를 펴는 한편 교육전문직 인사 부분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강 교육감이 교육용 판매를 돕는 대가로 판매이익의 절반을 받기로 약정했던 것으로 미뤄 또 다른 납품 및 시설공사에서도 비리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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