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3차공판, 박지원씨 "남북예비접촉때 김영완 봤다"

입력 2003-08-01 18:48수정 2009-09-28 19:3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지원(朴智元·구속)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2000년 3, 4월 싱가포르 베이징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당시 김영완(金榮浣·미국 체류 중)씨를 회담 장소 주변에서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1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김상균·金庠均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대북 송금 의혹 사건 3차 공판에서 박 전 장관은 “4차례의 예비접촉 당시 4번 모두 멀리서 김씨를 본 적이 있다”며 “하지만 예비접촉과 관련해 김씨와 동행하거나 논의한 적은 없고 우연의 일치로 같은 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의 비자금 150억원을 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특검 조사 결과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당시 박 전 장관과 출입국 기록이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 예비접촉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김씨를 알고 있으나 현대측이 김씨를 회담장에 오라고 한 적 은 없다”며 “당시 김씨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기소한 특검팀은 이날 피고인들에게 언제 어떻게 북측에 1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는지를 추궁하면서 2000년 3월 17,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 예비접촉이 결렬된 뒤 논의를 거쳐 1억달러 지원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임동원(林東源) 전 국가정보원장은 “대답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정 회장은 또 “4차례의 예비접촉 현장에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과 요시다 다케시(吉田猛·55)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 전 회장과 나는 정부측 인사들과 다른 호텔에 묵었고 회담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2세 출신인 요시다 신일본산업 사장은 남북정상회담 막후 협상 과정에서 북측과의 중개역을 맡았던 인물이다.한편 특검팀은 이날 박 전 장관에게 적용한 혐의 중 박 전 장관측이 위헌심판제청을 한 구 외환거래법 18조 1항 ‘자본거래에 대해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공소를 취소했다. 다음 재판은 18일 오후 2시.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