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여대생 몸은 37세” 서울대 ' 체력나이' 진단 큰인기

  • 입력 2003년 7월 1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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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인데도 체력이 30대 후반 같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최근 자신의 ‘체력나이’가 37세라는 진단을 받은 서울대 장모씨(21·여·음대 4년)는 교내 체육교육과 스포츠의학 전공팀(지도교수 김연수·金娟秀)이 운영하는 체력 진단실을 찾았다가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

장씨의 경우 체지방률, 최대산소섭취량, 근력, 유연성 등 4개 항목 모두 해당연령의 평균치에 한참 모자라 ‘체력 나이’가 많아졌다.

1주일에 3회 이상 근력강화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는 처방에 따라 장씨는 매일 아령체조와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한 쪽에 차려진 체력 진단실이 문을 연 것은 지난달 말. 교직원과 학생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이곳에는 예약이 한달가량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비만정도 측정용의 체성분 분석기와 호흡가스 분석기 등 수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상담을 통해 조절해야 할 몸무게와 근육량을 제시한 뒤 운동방법까지 세심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 인기를 끄는 비결.

유명 병원에서 10만∼15만원하는 진단비용을 1만원(학생)으로 낮췄기 때문에 방학 중인 지금도 진단 희망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체력진단실의 박성모씨(대학원 1년)는 “서울대생 대부분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은’ 30대 후반의 체력으로 나온다”고 귀띔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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