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안양 삼덕제지 전재준회장 도심 300억대 땅 기증

  • 입력 2003년 7월 11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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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민들의 희생과 도움으로 이만큼 회사가 성장했으니 당연히 안양시민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 4동 삼덕제지 전재준(全在俊·80·사진) 회장은 11일 오전 안양시청을 방문해 시가 300억원 상당의 공장 부지 4364평을 안양시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전 회장이 기증한 토지는 안양시 도심의 한복판에 위치한 일반주거지역의 금싸라기 땅으로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면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

전 회장은 “42년 전 이곳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 주위 시민들이 소음과 분진 등으로 많은 피해를 겪은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만큼 보상 차원에서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공장 부지 기증을 위해 2차례 가족회의를 열어 상의한 결과 부인과 아들, 딸 모두 기증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개성 출신인 전 회장은 1961년 인쇄용지 제조회사인 삼덕제지를 인수해 경영해 왔으며 삼덕제지는 조만간 경남 함안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전 회장은 공장을 이전하면서 함께 이사를 가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퇴직금은 물론 근무 연수에 따라 최고 2500만원까지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중대(愼重大) 안양시장은 “삼덕제지 부지는 기증자의 뜻을 기려 공원을 조성한 뒤 ‘삼덕공원’으로 명명하겠다”며 “전 회장의 높은 기업가 정신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안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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