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장이 기증한 토지는 안양시 도심의 한복판에 위치한 일반주거지역의 금싸라기 땅으로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면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
전 회장은 “42년 전 이곳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 주위 시민들이 소음과 분진 등으로 많은 피해를 겪은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만큼 보상 차원에서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공장 부지 기증을 위해 2차례 가족회의를 열어 상의한 결과 부인과 아들, 딸 모두 기증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개성 출신인 전 회장은 1961년 인쇄용지 제조회사인 삼덕제지를 인수해 경영해 왔으며 삼덕제지는 조만간 경남 함안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전 회장은 공장을 이전하면서 함께 이사를 가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퇴직금은 물론 근무 연수에 따라 최고 2500만원까지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중대(愼重大) 안양시장은 “삼덕제지 부지는 기증자의 뜻을 기려 공원을 조성한 뒤 ‘삼덕공원’으로 명명하겠다”며 “전 회장의 높은 기업가 정신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안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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