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철회 찬반투표 늦어져 1신

  • 입력 2003년 7월 1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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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계 [1신: 오전 11시 20분]

나흘째 파업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일 오전 10시 서울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파업 철회 및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일제히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조합원들의 집결이 늦어져 아직까지 투표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철도노조서울지방본부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부터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조합원 2000여명이 모여 토론회와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11시 현재 참가 조합원이 400여명에 그쳐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이날 새벽에서야 투표와 관련한 지침을 받았고 정부의 강경대응과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껴 동요하면서 집결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찬반투표가 끝나는대로 결과를 집계해 오후 2시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국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이날 새벽 2시경 각 지방본부에 “7월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부산, 대전, 경북 영주, 전남 순천 등 5곳에서 ‘선(先)복귀 후(後)정부와의 대화’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뒤 오후 1시까지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었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조합원과 지부장이 참가한 회의를 열고 △서울지방본부의 입장 발표 △조합원 자유토론 △찬반투표 실시 순으로 행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조합원들은 피켓이나 플래카드 없이 사복을 입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조용히 입장하고 있으며 경찰도 눈에 띄는 곳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이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 만찬장에서 “철도파업이 조만간 마무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도 이날 “노조가 조건 없는 복귀선언을 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며 “노조 희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철도파업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30일 오전 1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8000여명의 철도 노조원 가운데 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 121명을 포함해 파업참여자 630명을 직위해제, 파업참여 정도가 강한 노조원 104명에 대해서는 해당 지방사무소에 징계요구서를 작성토록 지시했다.

또 28일 농성장에서 경찰에 연행됐다가 복귀각서를 쓰고도 파업에 나섰던 996명에 대해선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허희재 동아닷컴기자 selly@donga.com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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