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변호사들 외국인 근로자 도와 무료 법률상담

  • 입력 2003년 6월 23일 21시 15분


코멘트
대구 경북지역 변호사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 등을 위해 2001년 결성한 ‘외국인 근로자 법률구조단’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구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법률구조단이 2001년 7월 8일 첫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149건의 무료 법률상담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 유형별로 보면 임금체불이 1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재해 13건, 폭행 7건, 기타 14건 등이었다.

또 법률구조단은 상담 후 법률 구조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직접 소송을 제기하거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업체에 이행권고문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활동도 벌여왔다.

법률구조단은 지난해 2월 필리핀 출신 여성 근로자 2명이 A섬유공장 기숙사 내에서 괴한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는 상담을 접수한 뒤 허술한 경비체계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고 판단해 회사측으로부터 치료비와 위자료 등으로 180만원을 지급받도록 중재했다.

또 2001년 7월에는 불법체류 상태로 B금속에서 근무하다 임금 230여만원을 받지 못한 파키스탄 출신 근로자 2명을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해 6개월 만에 승소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2001년 7월 2일 발대식을 가진 법률구조단에는 현재 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변호사는 주로 매주 일요일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이나 대구적십자병원을 방문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