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해市 북부 상권붕괴 위기…점포 56% 문닫아

  • 입력 2003년 6월 19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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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을 중심으로 한 강원 동해시 묵호·동호·부곡동 등 동해시 북부지역 상권이 동해시 개청 이후 20여년 만에 사실상 붕괴되고 있다.

동해 북부지역 주민들은 “지난 80년 삼척군과 명주군 일부지역을 통폐합해 만들어진 동해시가 그동안 천곡동 등 남부권 위주로 개발을 하는 바람에 과거 명주군 지역이었던 묵호지역을 비롯한 북부지역 상권이 급속히 파괴됐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이 지역 상가의 시세는 3년 전에 비해 절반 값으로 폭락한 상태다.

19일 동해시 북부권 공동화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발한동 중앙시장은 현재 670개의 점포 중 절반이상인 362개가, 동해 프라자상가는 73개 중 63개가 문을 닫았다.

또 동호동 농산물시장은 50개 점포 중 32개가, 묵호시장은 67개 중 17개, 향로시장은 50개 중 42개, 부곡동은 30개 중 9개의 점포가 문을 닫아 동해시 북부권 940개 점포 중 56%에 달하는 525개가 폐점하는 등 상권이 황폐화됐다.

북부권의 상권붕괴는 교육 현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묵호지역 초등학교는 지난 80년 동해시 개청 전 5개 초교에 8998명의 학생들이 재학했으나 현재는 5개교에 2036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학교 간 통·폐합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북부지역 재래상가 등의 붕괴는 과거 최대의 상권이었던 묵호지역의 상권이 신시가지로 조성된 천곡동과 북삼동 등 남부지역으로 이전했기 때문. 또 북부지역 재래상가가 주차장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는 등 경쟁력을 높이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주민들도 대거 신시가지로 이주해버리면서 붕괴 속도가 빨라졌다.

전억찬(全億燦·54) 동해시 북부권 공동화 비상대책위원장은 “동해시 북부지역의 황폐화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지역 상권을 회생시키기 위해 재래시장을 리모델링 하고 주차장을 확보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또 △동해시가 추진하는 평릉동 해안지구 택지개발 사업 유보 △주공아파트 유치 △망상해수욕장 인근의 도시계획 입안 △발한 중앙시장 5일장 복원 등을 요구했다.

동해=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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