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고속道 노선 바뀌면서 상권 완전 붕괴"

입력 2003-06-18 23:03수정 2009-10-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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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가 비껴가니 마치 폐광촌처럼 인적이 끊기고 재산 값어치도 사라집니다”

해발 865m 대관령 아래 첫 동네인 강원 강릉시 성산면 주민들이 지역 회생을 요구하며 오는 20일 성산면 오봉댐 앞에 모여 집단시위를 벌인다.

강릉의 관문인 이곳 성산면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든 것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노선이 바뀌기 시작한 지난 2001년 11월 말부터.

노선이 바뀌기 전만해도 이곳에는 식당이 50여곳이 손님으로 북적였다. 대관령을 넘어 강릉시에 진입할 때 처음 마주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노선이 이곳을 우회, 강릉시 중심부인 홍제동으로 진입하면서 모든 상권이 무너져 버렸다.

기세남(奇世男·51) 강릉시 의원은 “99굽이 대관령 옛노선이 남아있는 이곳은 강릉의 역사와 문학이 서려있는 곳이며 관광자원의 보고”라며 “상업지구를 확대하고 민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각종 개발계획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바램”이라고 밝혔다.

김한주(金韓株·63) 성산의제 21 향토협의회 회장은 “고속도로 노선이 우회된 후 성산면 지역은 밤이면 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 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지역으로 고압선이 통과하면 더 큰 피해가 예견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성산면은 지난 87년 상수원 보호구역에 포함, 불이익을 받아왔으나 이에 따른 지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오봉댐 하류지역에 있는 농경지들이 홍수로 인한 수문방류 때마다 피해를 받아왔으나 방지책이 미흡하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성산면 주민들의 소외감을 이해한다”며 “2020년까지 산악박물관 등 박물관과 케이블카 설치 등을 위해 648억원을 투입하는 대관령 지역의 장단기 투자계획을 성의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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