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배제대 손봉수씨 '2003 UNICA 세계영화제' 출품

  • 입력 2003년 5월 30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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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배재대 학생의 영상 제작물이 비영리 및 비전문가 영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2003 UNICA 세계영화제’에 한국 대표 작품으로 처음 출품되는 영예를 안았다.

출품작은 이 대학 공연영상학부 4학년 손봉수(孫奉秀·24·사진)씨가 제작한 영상 제작물 ‘슬픈 미학’. 이 작품은 8월 15일부터 24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 42개 국가의 작품들과 경쟁을 벌인다.

올해로 65회를 맞는 이 영화제는 유네스코 산하 단체인 유니카(UNICA)가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증진을 위해 비디오와 영화 분야의 진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열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유니카 회원국이 아니어서 작품을 출품하지 못했었다.

손 군의 작품은 이에 앞서 25일 열린 ‘2003 UNICA KOREA 영상페스티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슬픈 미학’은 3분 40초 분량의 실험 영상. 사랑하는 연인이 헤어지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냈는데 “미묘한 인간의 감정을 절제된 영상으로 표현했으며 실험성 짙은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을 지도한 이 학과 권순환(權純煥) 교수는 “전공과목인 ‘확대미학’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영상제작을 과제로 냈는데 손 군의 작품이 눈에 띠어 출품을 권했다”며 “슬픔 속의 아름다움을 뛰어난 영상으로 담아내 세계영화제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 군은 “공모전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 표현하고 싶던 것을 제작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졸업 후 CF와 뮤직비디오 분야에서 실험성 높은 작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대한민국 비주얼 영상디자인 대전에서도 ‘상(像)’이란 작품으로 입상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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