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보호관찰소 사회봉사자 재활용품 고쳐…

  • 입력 2003년 5월 30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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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보호관찰소 관계자들이 30일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보낼 장난감과 축구공을 육군 제2보급창에 전달했다.-사진제공 부산보호관찰소
부산보호관찰소 관계자들이 30일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보낼 장난감과 축구공을 육군 제2보급창에 전달했다.-사진제공 부산보호관찰소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재활용품 처리장에서 수거한 장난감을 수리해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보호관찰소 서부지소에 배치된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100여명은 30일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동티모르에 파견된 상록수부대에 전달하기 위해 장난감 2400여점과 축구공 50개를 부산 육군 제2보급창에 기증했다.

육군은 이 장난감들을 6월 초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군함에 실어 상록수부대에 보내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이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서부지소 관계자들의 추천에 따라 부산지역에서 폐장난감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은 재활용품 처리장에서 일하며 블록완구와 모형자동차, 자전거, 인형 등 쓸 만한 장난감들을 모아 깨끗하게 씻고 고장 난 부분은 수리를 한 뒤 새 것처럼 포장까지 했다.

이들은 또 올해 냉장고 TV 등 폐가전제품 100여점을 수리해 국내의 보육원과 양로원 독거노인 가정 등에 보내기도 했다.

음주 교통사고로 인명 피해를 내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받고 이번 활동에 참여한 김모씨(35)는 “내 잘못으로 여러 명이 다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으나 내가 수리해 보낸 장난감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는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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