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호관찰소 서부지소에 배치된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100여명은 30일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동티모르에 파견된 상록수부대에 전달하기 위해 장난감 2400여점과 축구공 50개를 부산 육군 제2보급창에 기증했다.
육군은 이 장난감들을 6월 초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군함에 실어 상록수부대에 보내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이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서부지소 관계자들의 추천에 따라 부산지역에서 폐장난감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은 재활용품 처리장에서 일하며 블록완구와 모형자동차, 자전거, 인형 등 쓸 만한 장난감들을 모아 깨끗하게 씻고 고장 난 부분은 수리를 한 뒤 새 것처럼 포장까지 했다.
이들은 또 올해 냉장고 TV 등 폐가전제품 100여점을 수리해 국내의 보육원과 양로원 독거노인 가정 등에 보내기도 했다.
음주 교통사고로 인명 피해를 내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받고 이번 활동에 참여한 김모씨(35)는 “내 잘못으로 여러 명이 다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으나 내가 수리해 보낸 장난감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는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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