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투표 부결’ 내부 진통…향후 진로 놓고 강온파 논쟁

  • 입력 2003년 5월 26일 18시 50분


코멘트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는 26일 지난주 부결된 노동3권 쟁취 등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인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 차봉천 위원장과 이용한 사무총장이 이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전공노는 26일 오후 전체 98명의 중앙위원 중 78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과반수가 훨씬 넘는 62명의 위원이 투표 결과를 인정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쟁의행위 돌입을 주장해 온 차 위원장은 회의 직후 사퇴했으며 이 사무총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사퇴했다. 전공노는 차기 집행부가 선출될 때까지 노명우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하도록 했다.

▼관련기사▼

-道감사 거부 하남市 공무원 18명 연행

전공노는 또 이번 투표에서 재적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지 못한 지부들에 대해서도 집행부 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연가투쟁 등의 방식으로 파업을 하려던 전공노의 계획이 무산됐으며 전공노는 당분간 심각한 내홍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주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부결된 이후 전공노 홈페이지에는 앞으로의 진로를 놓고 지도부 문책을 주장하는 노조원들과 쟁의행위 강행을 주장하는 노조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전공노 관계자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새 집행부와 앞으로의 투쟁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라며 “노동3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기본방향에는 변화가 없지만 투쟁 수위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노의 투표 결과 인정과 집행부의 사퇴와 관계없이 투표를 주도한 주동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