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 “철회”-“추진” 여의도 충돌

  • 입력 2003년 5월 26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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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 등 ‘새만금 갯벌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수행단’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새만금 갯벌 살리기 3보 1배 행사를 하고 있다.-김경제기자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 등 ‘새만금 갯벌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수행단’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새만금 갯벌 살리기 3보 1배 행사를 하고 있다.-김경제기자
전북 부안군의 새만금 간척사업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단체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동시에 집회를 가졌다.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60일째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하고 있는 ‘새만금 갯벌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수행단’ 단원과 시민 등 100여명은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을 출발해 주변 윤중로 약 2.5km를 오전과 오후 한 번씩 돌았다.

누적된 피로로 21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23일 삼보일배 행진에 합류한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대표)은 이날 전날과 마찬가지로 휠체어에 타지 않은 채 삼보일배 행진에 참여했다. 이날 행진에는 50여명의 시민도 참여했다.

새만금추진협의회 회원 130여명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기계진흥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삼보일배를 중단하고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박주일기자

같은 시간 국회의사당에서 500여m 떨어진 여의도 기계진흥회관 앞에서는 새만금추진협의회 회원 130여명이 모여 ‘환경단체 옹호하는 참여정부 물러가라’ ‘새만금 사업 반대하는 민주당 한나라당 개혁신당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 집회를 가졌다.

편영수 새만금추진협의회 사무국장은 “삼보일배 수행단은 바다와 갯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새만금 갯벌은 이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80%가량 진행된 간척공사를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보일배 수행단은 2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 여의도를 출발해 신촌역 명동 등을 거쳐 31일 시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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