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협 경북본부 외국강사 초빙 회화교실 인기

  • 입력 2003년 5월 25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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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가 처음으로 외국인 강사를 초청,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거리가 멀어 학원에 가기 힘든 농촌지역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영어회화를 가르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 농협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농촌지역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에 실시하는 ‘어린이 특별교육 영어회화교실’이 올 3월 25일 문경시 산양면 산동농협 회의실에서 시작돼 현재 33명이 수강하고 있다.

초등반(초등학교 4∼6학년 17명)과 중등반(중학교 1학년 16명) 등 2개 반으로 나눠져 매주 2회(화, 목요일) 2시간씩 진행되고 있는 이 영어회화교실은 올 12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

교육비는 전액 농협측이 부담하고 수강 학생들은 교재비(월 1만원)만 내고 있는데 이마저 내기 힘들면 농협이 교재비도 부담해 줄 방침이다.

강의를 맡고 있는 노에미 빌라 캄파(36·여)는 필리핀 국립 비콜대학 출신으로 한국인과 결혼한 뒤 상주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말도 잘 하는 편이어서 강의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

수강 학생들은 “일반 학원에 비해 학생수가 적은 데다 강의도 1대 1 방식으로 진행돼 효과가 높다”며 “사설학원에서 영어 과외를 하는 대도시 학생들이 부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는 올해 시범 실시한 영어회화교실이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문경=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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