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호회서 테니스 국제대회 유치

  • 입력 2003년 5월 25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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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테니스 동호인 클럽 회원들이 국제대회까지 유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회사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부산의 ‘테니스를 사랑하는 모임’(테사모· 회장 양태현)은 자력으로 상금 2만5000달러를 모아 국제대회인 ‘2003 부산오픈국제남자 챌린저 테니스대회’를 다음달 7∼14일 부산 금정구 두구동 금정체육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개최한다.

순수한 테니스 동호인 클럽 회원들이 테니스 활성화를 위해 스스로 대회 상금을 마련한 뒤 국제대회까지 유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테사모는 99년부터 2002년까지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국내대회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F)를 감동시켜 이 대회 개최를 성사시켰다.

정회원수가 33명에 불과한 테사모는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AG)를 앞두고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를 초빙, 심판교육을 통해 13명이 심판 자격을 획득한 뒤 AG 심판 요원으로 활약했으며 이들은 8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심판요원으로도 참가한다.

회원들의 회비에다 향토기업과 일반시민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상금과 대회 용품비 등을 마련한 테사모 회원들은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테니스코트를 직접 찾아 다니며 대회 포스터를 붙이는 등 홍보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열린 국내 대회에는 이형택 등 국내 테니스 간판격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고 국제대회로 승격한 올해는 세계 랭킹 170위권 선수를 비롯해 강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부산오픈국제대회의 최대 강점은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대회) 랭킹점수가 단식과 복식 우승자에게 50점이나 부여된다는 점. 이 점수는 윔블던대회 등 4대 메이저급 대회에서 32강에 들어야 획득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어서 유명선수들의 참가가 예상된다.

국제대회를 유치한 테사모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관중이 너무 적을 경우 ATP로부터 경고를 받을 수 있는데다, 부산시의 무관심,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상금 확보에 한계가 있어 범시민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테사모측은 “순수 동호인들의 힘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부산을 대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인만큼 부산시가 적극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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