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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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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 여부에 대한 교육인적자원부의 결정이 이달 말로 늦춰지면서 6월3일 시작되는 대입 1학기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일선 고교와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20일 교육부와 일선 고교에 따르면 NEIS 시행여부에 대한 결정이 이달 말까지 미뤄질 경우 1학기 수시모집 때 학교별로 서로 다른 양식으로 대학 지원 자료를 제출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사정에 따라 NEIS나 종전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 또 CS 이전의 단독 컴퓨터(SA)로 성적을 관리하는 등 통일된 처리 방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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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기 안성여고 박명재 교감은 “NEIS로 이관했지만 CS자료가 지난해 말까지만 성적이 입력돼 나머지 기간의 성적이나 출결은 추가로 입력해야 한다”며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대학에서 어떤 자료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88개대 1만9677명을 선발하며 지난해 경쟁률이 8.1 대 1인 점을 감안하면 16만명 정도가 지원할 예정. 또 수험생별로 2, 3개 대학에만 지원해도 교사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고교가 CS자료를 NEIS로 이관한 상태여서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2학년까지의 성적을 출력한 뒤 3학년 때의 출결상황, 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등을 별도로 입력하거나 수기로 작업해야 하는 실정이다.
서울 S여고의 한 교사는 “CS로 입력된 자료를 NEIS로 출력할 수 있도록 준비했지만 대학들이 어떤 자료를 요구할지 몰라 답답하다”며 “수기작성 부분은 학교장 직인을 찍으면 된다지만 혹시 서류 때문에 시비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3학년 진학담당 교사들은 매일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교육부나 교육청으로부터 뚜렷한 지침이 없어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 대학별 1학기 수시 원서접수 기간 | |
| 고려대 | 6.3~5 |
| 연세대 | 6.3~5 |
| 서강대 | 6.3~9 |
| 성균관대 | 6.3~9 |
| 한양대 | 6.3~9 |
| 경희대 | 6.3~10 |
| 동국대 | 6.3~9 |
| 이화여대 | 6.3~9 |
| 숙명여대 | 6.3~10 |
서울의 A여고 진학담당 부장교사는 “일단 수기로 하면 되지만 내신성적 계산이 번거로워지는 등 업무부담이 늘어 수시지원 학생을 위한 상담도 못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NEIS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들은 NEIS, CS, 수기작성 자료를 모두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제출 서류의 오류 등으로 인한 책임은 모두 해당 학교나 수험생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희대 이기태 입학처장은 “고교가 제출하는 자료가 각기 다를 경우 입시관리에 큰 부담이 생기고 서류상 오류가 있을 경우 처리 문제도 간단치 않다”며 “여러 자료를 받을 경우 학생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2주도 안 남았는데 대학별 수시모집 요강조차 발표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6월3일부터 16일까지 접수하지만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10일 이전에 마감한다. 한편 교육부는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자 이날 “1학기 수시모집의 차질을 막기 위해 NEIS와 CS 자료를 모두 전형자료로 인정하고 이 내용을 23일 공고되는 수시모집 요강에 포함시키겠다”며 “일선 고교들은 학교별로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2학년 2학기까지 성적과 3학년 1학기 수상 경력, 봉사활동, 출결상황 등 수시 1학기 모집에 필요한 전형자료를 준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이부분 대체분입니다 교육부는 “NEIS 시행 여부를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 가지 시스템을 시행하라고 지침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23일 수시모집 요강 발표 때 성적처리 지침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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