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속鐵 울산역 청신호"

  • 입력 2003년 5월 19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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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유치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운동을 주도해온 송철호(宋哲鎬·54) 변호사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치특보로 내정되면서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등은 “울산역 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며 일제히 환영했다.

범시민추진위 김철욱(金哲旭·울산시의회 의장) 위원장은 19일 “오랫동안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유치운동을 주도해오면서 울산역 설치의 당위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송 변호사가 대통령 정치특보로 임명되면 울산역 유치운동이 가시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변호사도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지난달 울산을 방문해 ‘경부고속철도가 인구 110만명의 광역시를 그냥 지나간다는 것은 국가경제적인 손실’이라며 울산역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제하고 “울산역 설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중앙정부 인사들을 많이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울산역은 경주역이 들어설 경북 건천에서 35.2km, 부산역에서 46.4km 떨어져 있어 중간역 설치요건이 갖춰졌고, 울산역이 설치되면 반경 40km 이내의 인구가 287만명이나 돼 연간 2400여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며 “울산역 설치 요구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변호사가 고속철도 울산역 유치운동과 인연을 맺은 것은 약 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가 1995년 울산역 설치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부고속철도 건설계획을 발표하자 송 변호사는 시민단체를 결성하고 시민서명을 받아 정부에 울산역 유치 건의서를 제출했다.이어 정부가 2004년 착공키로 한 고속철도 대구∼부산간 2단계 구간을 2002년부터 착공키로 하면서 송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울산역 유치운동은 재점화됐다.

송 변호사는 이에앞서 2001년 울산대 지역개발대학원에 고속철도 울산역 유치의 당위성을 담은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로 울산시장에 출마했으나 낙선하자 “고속철도 울산역 유치운동에 매진하겠다”며 민주노동당을 탈당했으며 현재 지방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총 망라된 범시민대책위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속철도 울산역 설치 여부와 금정산, 천성산 통과노선 재검토 등은 지난달 말 구성된 ‘대안노선 및 기존노선 재검토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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