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안개속 '재2창원터널'

  • 입력 2003년 5월 19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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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창원과 김해를 잇는 창원터널(2.34km) 옆에 또 하나의 터널을 건설하려 하자 도심지 교통체증을 우려한 창원시가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19일 창원시에 따르면 경남도는 지난해 말 창원터널의 하루 교통량이 5만7000대를 넘어서 당초 예측 교통량 3만4000대를 훨씬 초과해 체증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현재의 터널 옆에 제 2창원터널 건설을 추진 중이다.

경남도는 1070억원을 들여 왕복 2차로의 제 2창원터널을 2007년 말까지 완공해 기존 왕복 4차로의 터널과 가변차로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기존의 창원터널이 뚫린 뒤 16% 가량 증가한 창원시내 교통량이 2터널까지 건설될 경우 23%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며 “2터널 건설은 남부순환도로 신설과 병행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야만 창원터널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창원도심을 관통하는 창원대로 등을 이용하지 않고 우회해 마산 등지로 원활하게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창원시가 구상하고 있는 남부순환도로는 창원터널에서 창원공단 뒤 장복산 자락을 따라 안민동∼양곡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8.7km의 왕복 4차로로 건설비는 2000여억원에 달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터널 증설은 시내 교통량의 증가와 직결되는 만큼 남부순환도로 등 외곽도로망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며 “경남도가 순환도로 건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지 않을 경우 제 2터널 건설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창원터널의 교통량이 한계상황이어서 2터널 건설은 늦출 수 없다”며 “창원시가 주장하는 남부순환도로 개설은 엄청난 예산이 필요해 당장은 검토가 어렵다”고 밝혔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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