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기는 이날 예천 군비행장에서 훈련을 위해 이륙한 직후 왼쪽 엔진이 갑자기 정지되자 곧바로 기체를 돌려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에서 2.5㎞ 떨어진 곳에 추락한 뒤 폭발했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시 김 대위는 무선 교신으로 관제소에 기체 이상을 보고한 뒤 “기체를 버리고 비상 탈출하라”는 지시를 수차례 받고도 민가 밀집지역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탈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추락 후 폭발해 기체 파편이 인근 민가로 튀었으나 비닐하우스와 주택 등이 반파된 것 외에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군 관계자는 “교신 기록으로 볼 때 기체 노후화에 따른 엔진 결함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공군은 초계비행 등 작전에 투입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전투기들의 비행을 중단시켰다.
이날 추락한 F-5E 전투기는 미국 노드롭사에서 생산해 미국이 1976년 7월 우리 공군에 무상 원조한 기종으로 총비행시간은 5690시간이었다.
공군은 F-5E와 F-5F 기종을 200여대 운용 중이며 F-5E는 1999년과 2000년에도 각각 경북 문경과 강원 강릉 동해상에서 추락한 적이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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