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檢 "대북송금 총 5억달러" 4000억 중 1765억 사용처 추적

  • 입력 2003년 5월 12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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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2일 대북송금 규모는 모두 5억달러라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현대그룹에서 북한에 송금한 총 액수는 5억달러인 것으로 파악됐고 자금 흐름의 파악도 마무리한 상태”라며 “(의혹이 제기된) 플러스알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2월 “5억달러 외에 추가 송금은 없었다”는 대국민담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특검팀은 그러나 현대상선의 2억달러와 옛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가 2000년 6월 현대건설 런던지사에 대여한 1억달러 외에 나머지 2억달러의 자금조성 경위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대북송금’이 남북정상회담과 관계가 있는지 등 ‘송금 명목’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4000억원 중 북에 송금한 2235억원 이외 나머지 1765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해 자료를 추적 중”이라고 밝혀 북한으로 송금된 2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돈이 투명하지 못한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금 2235억원의 대북송금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최규백(崔奎伯)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최 전 실장을 상대로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의 지시내용과 청와대 등 윗선 개입 여부 △김경림(金璟林) 전 외환은행장 등과의 대북송금 사전협의 여부 △송금한 북한측 계좌의 실체 등을 조사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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