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히말라야 정상에 선배의 情 휘날릴거예요”

  • 입력 2003년 5월 11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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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 함께 힘차게 오르겠습니다.”

경북 경산 경일대(총장 이무근·李茂根) 산악부 선후배 7명이 히말라야 11위 봉우리인 가셔브롬 1, 2봉(8068m)을 잇따라 정복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

재학생인 신민호(20·도시정보지적공학 2년) 정경식(24·〃) 김영웅(23·〃) 이성재씨(24·전자정보공학 3년)와 졸업생 차진철(35·원정대장) 이상률(45) 배영록씨(26) 등 7명은 78일 동안의 히말리아 대장정에 오른다.

후배 대학생들이 히말리아 등반의 행운을 잡게 된 것은 후배를 아끼는 산악부 선배들의 정성이 큰 몫을 했다. 등반에 필요한 경비 9500만원을 선배 70명이 무려 5년 동안 틈틈이 마련했다.

차씨 등 산악부 선배들은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세계의 주요 봉우리를 정복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 후배들이 학창시절에 뜻 깊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등반경비를 모았다. 원정대장 차씨는 “후배들이 세계의 높은 봉우리를 정복하는 패기로 대학생활도 의욕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배려로 히말라야에 오르게 된 후배들은 설레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합숙을 하다시피하면서 등반을 준비해 왔다. 재학생 대표인 이성재씨는 “선배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 이번 첫 해외등정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부모님께서도 좋은 인생경험이 될 것이라며 격려해줘 힘이 난다”고 말했다.

가셔브롬은 낮에는 더위가, 밤에는 영하 30도의 추위가 교차하는 봉우리로 눈사태 등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원정대는 16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뒤 일주일 동안 뛰어서 베이스캠프(5200m)에 오를 예정이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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