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올해부터 교내 국어경시대회 폐지

  • 입력 2003년 5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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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인문계 수시모집에서 주요 사정기준으로 활용했던 교내 국어경시대회를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11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지출을 늘리는데다 대도시 수험생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교내 국어교육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전국중고교생 국어경시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학마다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경시대회가 사실상 예비고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대의 이 같은 결정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인문계열을 비롯, 농업생명과학대와 생활과학대 등 모두 7개 모집단위에서 국어경시대회 입상을 수시모집 지원자격 중 하나로 요구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경시대회 입상자와 특정교과성적 우수자 등 일정한 조건을 갖춘 수험생에게만 지원 자격을 인정하고 있으며 경시대회 입상 경력은 대다수 모집단위의 1단계 전형에서 총점의 50%를 차지하는 비교과 영역평가에 반영돼 당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이유로 매년 5000명 이상의 수험생들이 서울대 주최 경시대회에 응시하고 있으며 수험생들은 경시대회를 대비한 고액과외를 받는 등 부작용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대 입학담당 관계자는 “고교정상화에 역행하는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경시대회의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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